고민정의 두 번째 개인전, '존재하는 점'은 그의 그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점'에 좀 더 집중해 바라보는 자리다. 작가는 오래된 인쇄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점을 종이 위에, 혹은 아이패드 화면 위에 펜으로 하나하나 찍고 그리며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화와 함께 본래 작게 그려졌던 그림들을 확대하여 선보임으로써, 이미지 안의 점들의 존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림 속 수많은 점들은 각기 작은 크기이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존재함으로써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이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여러 장의 그림이 모여 더 큰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기도 한다. 단순한 조형 요소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고민정의 작업을 이번 전시를 통해 들여다본다.